이치훈의 15년을 담은 수업입니다.
저는 2년동안 공식적으로 블랙로드에서 수업을 하지 않았습니다.
2년전 제가 만들었던 두가지 수업은 커핑과 추출에 대한 수업이었는데 3개월동안 모두 예약이 될만큼 잘되었었죠.
그런 수업을 그만둔 가장 큰 이유는 제가 수업하는것을 너무 힘들어 했기 때문입니다.
타고나기를 내성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수업을 들으러 오시는 분들이 조금이라도 만족하지 못하시면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아 왔습니다.
그런 성격은 양날의 검이었습니다.
저에게는 독이었지만, 수업은 영혼을 갈아넣어서 만들고 보완해갔었죠.
하지만 제가 커피 산지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이런 수업을 지속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저 또한 아직 배움이 많이 필요하다고 느꼈기에 몇년간 제가 글과 책으로 배웠던것을 다니면서 검증을 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최근 제가 이 수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가장 큰 이유는,
한국 커피 시장이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커피를 직업으로 삼아서 하는 사람들은
프로패셔널하기를 원합니다.
추출도, 라떼아트도, 로스팅도 열심히하고 심지어 감각훈련도 열심히 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것의 중심에 있는 재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현실이었습니다.
이것은 지름길을 두고 둘러서 가는것과 비슷합니다.
여러분은 커피하시면서 불안하신적 없으신가요?
만약 저같은 커피 덕후가 매장에 찾아와서 커피를 주문한다고 생각해보세요.
한잔에 만원정도하는 게이샤 커피를요.
추출도 열심히 공부하고, 로스팅도 공부하고 센서리도 공부를 했는데 왠지 모르게 이 커피가 원래 이런 맛이 나는게
맞는지 도무지 확신이 가지를 않습니다.
맞습니다. 여러분은 추출공부도, 로스팅공부도, 센서리 감각훈련도 하기전에 커피의 재료를 잘 이해해야합니다.
커피 재료를 이해하는 과정은 감각훈련과는 또 다릅니다.
커피에서 수많은 향미 노트를 꺼내서 쓰실 필요는 없습니다.
제 수업에서는 잠깐 마음을 편히 가지셨으면 합니다.
좋은 커피를 찾는 여정은 남들이 못느끼는 몇가지 향을 감지하는 작업이라기보다는
보다 인문학적이고, 공감을 할수 있는지에 초점이 맞춰집니다. 그래서 평범한 사람들이 더 잘할수 있기도 합니다.
이 수업이 모든것을 해결해드리지는 못하겠지만,
여러분들이 진짜 커피의 세계에 흠뻑 빠지도록 만들어 드리고 싶습니다.
이렇게까지 커피는 멋진 일이구나라는것을 느끼게 만들어 드리고 싶습니다.
그 누구보다 바쁘게 더 많은 것을 배우고자하다보니,
제가 이 수업을 얼마나 오랫동안 할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올해 두번정도 열리지 않을까 싶네요!
Coffee Diversity는 제가 15년간 다양한 커피를 마시고 연구하고 산지를 방문하며 배웠던
10가지 커피 유형들에 대해서 배우는 수업입니다.
왜 이 커피에서 이런향이나는지, 왜 이 커피는 이런 향이 나야 가치가 있는지를 배우게 됩니다.
이론, 영상 그리고 다양한 커피들을 맛보고 즐겁게 서로 이야기하게 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