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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서 공인해주는 커피 지도자 AST?

생성일
2024/01/25 08:55
칼럼 작성자
이영찬
SCA(Specialty Coffee Association) 라고 불리는 이곳은 아마 커피인 이라면 대부분이 알만한 커피 협회다. 미국의 SCAA 와 유럽의 SCAE가 통합된 곳이라고 할수 있다. 현재의 SCA 교육과정은 과거 SCAE의 형태와 거의 비슷하게 진행이 되고 있다. 내가 이 두 협회를 알게 된 시점은 커피를 시작하던 중학교 3학년일 때쯤이었다. 그 당시 한국 바리스타 2급을 따고 무엇을 더 공부해야 할지 고민했던 나에게 보였던 곳이 바로 SCAE 협회였다. 사실 SCAA도 자격증은 있었으나 비용이 학생 신분인 나에게 너무 큰 비용이어서 도전하지 못하고 비교적 저렴해 보이면서 해외 자격증인 SCAE barista level1 을 2011년도에 취득하게 되었는데 이때 까지만 해도 내가 이 협회에서 공인된 트레이너인 AST로 활동할 줄 상상도 못했었다. 그리고 얼마 뒤 한국 바리스타 1급 자격증에 나이 제한이 풀리며 고등학생 신분으로 1급에 도전하고 취득을 했지만 지식적인 발전이 있었냐면 그것은 아니었다. 바리스타 1급 자격증까지 취득했는데 내가 커피를 공부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든것이다. 그때 알게된것이 SCAE자격증이었고, 체계적인 발전에 도움이 될거 같아서 도전하게 된다. 한 과목마다 Level이 나뉘어져 있는 시스템이다 보니 초급부터 하나하나 지식을 습득하기에 좋았다. 확실히 이런저런 내용이 다 섞여 있는 책 보단 한분야에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그렇게 첫 자격증을 취득하며 AST에 도전을 해볼까 고민했다.
AST가 되는 방법도 시스템도 모르던 상태였기 때문에 그저 묵묵히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공부하다 2014년 20살 겨울.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는데 AST가 되기 위한 조건과 AST신청방법 등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며 내가 AST를 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려주셨다. 내가 현재 교육을 하면서 수강생들에게 이야기하는 가치관들이 어떻게 보면 그 선생님에게 이어받은 것들이 많다. 그리고 SCA의 체계적인 교육커리큘럼이 진심으로 좋았다. 그때 이 일이 내 적성에 맞겠다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2018년 AST가 되었는데 목적을 이루고 바로 교육을 들어가지 않고 1년 정도의 준비시간을 가졌다. 어린 나이기도 했고 내 지식에 대한 확신이 없어 더 많은 공부를 해야겠단 생각에 SCA에서 제공해 주는 커리큘럼의 교육자료를 제작하며 공부를 이어갔다. 자료를 만들면서 문득 든 생각은 생각보다 SCA 교육 커리큘럼은 탄탄했고 어떻게 보면 TMI겠다 싶을정도의 이야기도 종종 다루고 있어 커리큘럼대로 이행한다면 루즈한 교육이 될 거 같았다.
만약 SCA 교육이 어떤 수업인지 궁금하다면 이렇게 대답해 주고 싶다. 이론을 좋아한다면 추천하지만, 실습이 주가 되는 수업을 원한다면 추천하지 않고 싶다. 물론 일부 교육 과정은 제외지만, 이론이 기본이 되어야 실습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고 결국 지식이 차오르면 그것은 재산이 될 것이기에 당장에 포터필터 한번 잡는 것보다 훨씬 가치 있는 시간이 될 거다. 수많은 유튜버나 커피인들이 이야기하는 말이지만 자격증은 사실 필요 없긴 하다. 실제로 자격증으로 먹고사는 나도 상담할 때 필요하지도 않은데 돈 아까우니까 따지 말라고 하니까. 자신의 수고로움에 결과물을 가지고 싶어서, 이력서에 한 줄 쓰고 싶어서, 내 행보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서 등 이유를 들으면 납득이 된다.
실제로 다양한 자격증을 발급하는 기관이 있지만 SCA를 찾는 이유는 하나다. 옛날에도 그랬고 결국 지금도 그렇듯 가장 유명하니까 그리고 많은 일들을 하니 그런 거 아닐까? SCA 시험이 쉽다고 말한다면 그건 제대로 된 시험이 아니거나 혹은 실력이 엄청 좋은 고인물이거나 둘 중 하나일 거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바리스타, 브루잉 파트를 포함한 몇몇 과목들은 책에서도 보기 어려운 내용들을 다루고 있어 이걸 현업종사자가 아무 정보 없이 필기시험으로 만나게 된다면 쉽게 통과하기 힘들것이다. 이 글의 핵심은 SCA 교육이 사람들 사이에서 풍문으로 들리는 것보다 체계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는 점이다. 그리고 트레이너를 잘 만나야 한다. 우린 국제바리스타시험감독관 같은 거창한 이름이 아니라 이름 뜻 그대로 (AST) Authorized SCA Trainers 공인된 SCA 트레이너일 뿐이다. 자격증을 발급해 줄 권한을 가졌을 뿐이고 원래 SCA 교육은 AST가 진행해야 하는 거고 다른 다른 사람이 오는 교육은 보조강사의 역할 정도가 다다. 자신의 수업을 AST가 진행하는지 알아보고 수업의 커리큘럼이 어떻게 진행되나 또한 잘 알아봐야한다. 그래서 학원, 교육장을 찾을 때 할인이나 그런 이벤트에 혹하지 말고 (어차피 또 하더라…) 시간을 두고 내 커피 경험에 영향을 줄 사람이니 많이 만나보고 결정하길 바란다. 나 또한 다양한 선생님을 뵈었고 지금도 만나고 있지만 그분들의 영향은 아주 크다. 결국 돈을 지불하는 것은 학습자고 그에 상응하는 지식의 가치를 전달하는 게 트레이너다. 무형의 가치를 지불하는 것이니 서로 결이 맞지 않다면 그만큼 지루한 수업도 없을 것이니 본인이 수업을 듣고 싶다면 꼭 수업을 진행할 사람을 만나서 대화해서 결정해라
나도 하나의 수업을 위해서 다양한 선생님을 만나고 이야기하고 고르고 골라서 한군데를 가는 성격이다. 내 돈과 시간을 쓰는데 싸다는 이유로, 유명하다는 이유로, 그냥 말을 재밌게 한단 이유로 내 커피 인생 중 하나의 시간을 어떻게 사용될지도 모르고 수업을 듣는 게 난 그저 아깝고 안타까울 뿐이다. 내 선생님이 왜 트레이너가 되고 싶냐는 질문을 들었을 때의 이야기를 10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내 인생의 방향성으로 아직 간직하고 있다. 자격증이 없거나 수업 없이 독학으로도 잘하는 바리스타들이 많은 시대이지만 누군가는 교육을 듣고 현장을 나가게 될 건데 그때 그 사람에게 올바른 지식과 가치를 전달해서 종교처럼 하는 커피가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서로 존중받을 수 있는 커피를하는 교육을 하고 싶다. 그래서 수업할 때 항상 하는 이야기 중 하나가 ‘난 유명하지도 대단한 업적도 없고 인맥이 훌륭하거나 협회에 한자리를 가지고 있지도 않지만, 좋은 교육자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 말을 많이 한다. 겸손도 아니고 내가 생각한 객관적인 내 모습이다. 나 또한 누군가의 수강생이었기에 공부를 원하는 사람의 마음은 백번 이해한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꼭 이 말을 해주고 싶다. 자신을 가르치게 될 선생님을 찾을 때 발품 파는 걸 아끼지지말고 본인이 직접 만나 이야기를 해보고 결정해라, 자신의 인생은 누군가의 추천으로 시작되는 게 아니라 자신의 판단에서 시작된다.